가톨릭관동대학교 진실한 마음으로 대학의 내일을 만들어가다
오늘은 진실(VERUM)한 마음으로 늘 학생, 교직원과 소통하는 가톨릭관동대학교 황창의 총장님과 만남, 그리고 그에게 학교란 어떤 곳인지, 앞으로 대학을 어떻게 나아갈 계획인지를 들어 보았답니다.
"진실(VERUM)한 마음으로 대학의 내일을 만들어가다"
Q 가톨릭관동대학교 총장으로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여기 오기 전 인천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조형예술대학이 있는 송도 캠퍼스에 재임했다. 이곳은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오게 되었고, 가톨릭 신부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순명으로 이사회 주교님들이 결정을 내리면 우리 사제들은 순명하도록 되어 있다. 지금은 이 곳 강릉으로 오게 된 것이 너무나 좋고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강릉의 환경, 문화 등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 특히 우리 대학은 지역 거점 대학으로써 높은 발점 가능성이 있는 대학이다. 향후 100년을 이어 갈 명문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충분한 역할을 해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Q. 어떤 학교로 만들고 싶으세요?
비정규직 직원이 없는 학교,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학교, 부모가 내 아들 딸을 보내고 싶어 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학생을 가르치거나 학문을 연구하는 똑같은 선생인데도 누구는 정년이 보장된 교수이고, 누구는 강사다. 같은 일을 하면 같은 대우를 받는 게 마땅한데, 이 부분은 개선하여 모두가 행복한 학교로 만들고 싶다. 교직원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차근차근 개선해 나갈 계획인다.
Q.'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학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좋은 교육을 제공하고, 학교 구성원들 서로 사랑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교수님들이 학생을 사랑해주고, 선후배 학생들이 상호간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다 보면 학교 분위기가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우리 학생들에게 누군가 어느 학교 다니냐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나는 가톨릭관동대학교에 다닌다."라고 말할 수 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졸업 이후에도 학생들이 다시 학교를 찾고, 졸업생이 여기서 받은 가르침을 후배들에게 다시 전해줄 수 있는 학교로 만들고 싶다.
Q. 이번에 가톨릭관동대학교가 '역량강화대학'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한 말씀 부탁드려요.
대학기관의 역량 평가는 '자율개선대학', '역량강화대학' 등으로 구분되는데 우리 학교는 2019년도 '역량강화대학'으로 평가되었다. 역량강화대학이라는 말 자체가 부정적인 건 아니다. 우리가 좀 더 노력해 역량을 강화하면 된다는 뜻이니까, 저는 학교 구성원들이 외부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서 자체적으로 우리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간다면 자연스럽게 '자율개선대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불필요한 학교 경비를 줄이고, 외부 후원금이나 동문 장학금을 많이 유치하고, 외부 행사와 같은 것들을 수행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학교로 만들 수 있다. 장학금이나 학교 시설 문제 등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점차적으로 개선해가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Q. 원하는 학교가 되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고 보시나요?
지방대학은 한계가 있고 운영이 어려운 문제가 있긴 하다. 그럼에도 이번에 실시한 중간고사 기간 간식 나눠주기 행사에서 우리 대학의 긍정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작년에는 행사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했는데 올해는 행사 10분 만에 간식 재료가 소진되었다. 학생회 그리고 재학생들이 학교 주관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은 우리 대학이 변화하는 좋은 신호라 볼 수 있다.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학생 중심의 교육 혁신"
Q.가톨릭관동대학교의 교육이념은 '베룸(VERUM,진실)'입니다.
이러한 가톨릭 정신을 대학에서 어떻게 실천하고 있나요?
제가 "우리 대학이 가톨릭 학교니까 가톨릭 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이야기한다 해도 학생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이다. 이런 말보다는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형제애, 사랑 등의 가톨릭 정신을 익힐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우리 베룸 교양 대학에는 가톨릭 정신이 담겨 있는 과목과 강좌가 많이 있다.
교수님들도 가톨릭 이념에 따라 가르치는 분들이 많아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어느새 진실을 사랑하라는 가톨릭 정신이 마음속에 스며들어 있음을 느끼게 될 거다.
Q. 학교의 비전과 관련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내년 9월쯤 학교 발전 계획인 2030 비전 선포식을 가지려 한다.
이런 계획 실현을 통해 외부 대학 평가 때문에 힘들어 했던 문제가 개선되고, 내실화될 수 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대학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다시 찾아오고 싶은 학교가 되길 꿈꾼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학생은 선생을 신뢰하고 선생은 학생에게 그런 신뢰를 줄 수 있는 학교, 서로 공격하고 비방하는 게 아니라 아끼고 도와주는 상부상조 문화가 자리잡은 학교, 가톨릭 사회 교리에 나오기도 한 공공의 이익'공동선'을 추구하는 학교를 꿈꾼다.
Q. 총장님이 취임사에서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고쳐나가 새로운 학교 공동체를 만들겠다."라고 하셨는데요. 이에 대한 부연 설명 부탁드립니다.
좀 더 많은 학교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학교를 변화시키고자 한다. 지금까지는 우리 교직원들, 교수님들, 총학생회 학생들을 만나는 정도 였지만 다음 학기부터는 단과대학별,학과별 학생회, ROTC, 체육부 종목별 운동선수 들까지 만나 구체적인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단순히 일회성 만남으로 그치는게 아니라 제 총장 임기 동안 학교 구성원들 간 소통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실제 이런 소통의 시간을 가지면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학생들에게 들은 학교 건의사항은 그때그때 담당 직원 분들, 교수님들에게 바로 전달되어 문제가 시정될 수 있다. "어떤 것을 고치면 좋을까"를 알게 되면 조금 더 소통이 잘 되는 학교로 바뀔수 있다. 위에서 결정한 후 아랫사람들이 이를 따르는 'Top Down'방식이 아니라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Bottom up'방식으로 가능한 학교 구성원들 전체가 참여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학교를 만들고자 한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총장 취임사에서 "과거에 낡은 관행을 벗어버리고 모든 구성원이 서로 소통하는 열린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가 '악버도 법'이라고 하긴 했지만, 사실 잘못된 법이나 관습은 고쳐야지 이를 그대로 따르면 잘못된 거다. 관행에서 벗어나자는 건 이런 잘못된 관습을 고쳐 나가자는 뜻이다. 나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우리 학과 전체, 우리 단과대학 전체, 우리 학교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자고 결정하게 되면, 관행적 제도가 좋은 규정으로 바뀔 수 있다. 물론 그러려면 끓임없이 구성원들끼리 소통해야 한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부단히 노력한다면 영동 지역 최고의 대학을 넘어 세계적인 대학으로 뻗어나가는 날도 올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꿈도 꿔본다.